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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중/사진

고교생기자가간다 - 한류스타로 발돋움한 김현중을 만나다

출처 - http://ezstudy.co.kr/Pass/Text_Lecture/view.php?uid=419&category_code=1006&page=1


우리에게 기쁨과 감동을 안겨주었던 2010광저우아시안게임이 27일 막을 내렸습니다. 아시아 최대의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식에서 우리는 익숙한 얼굴을 보았죠. 바로 개막식 무대에 대한민국 대표로 참여해 공식 주제가인 ‘일출동방(Sunshine Again)’을 부른 가수 겸 연기자 김현중 씨(24)입니다. 그가 한류스타로서 한 걸음을 내딛는 무대였죠.
 
김현중 씨의 공연을 TV로 보고 난 그 순간! P·A·S·S 제작진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김현중 씨를 직접 만나 인터뷰할 수 있다는 소식이었죠. 열렬한 팬인 저는 만나기 사흘 전부터 몸매 관리를 위해 식욕도 참아가며 인터뷰 날만을 손꼽아 기다렸답니다.
 
TV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윤지후에서 10월 말 종영한 드라마 ‘장난스런 키스’의 백승조까지, 여심을 뒤흔들고 있는 김현중 씨를 16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동아미디어센터에서 만났습니다.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때론 ‘4차원’의 답변으로, 때론 기분 좋은 미소로 P·A·S·S 고교생 기자인 저의 긴장을 풀어주던 김현중 씨와의 이야기를 소개하겠습니다.
 
저는 ‘보’, 김현중 씨는 ‘현’으로 쓸게요.



보: 이번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한국 대표로 공식 주제가를 부르셨는데요. 기분이 어떠셨나요?
 
현:영광스럽고 또 자랑스러웠죠. 아시안게임 주제가가 중국어로 되어 있어 제 주위의 스태프 분들까지 외울 정도로 약 한 달간 정말 열심히 듣고 연습했어요. 드라마 ‘장난스런 키스’ 찍으면서 한 달 동안 5000번 정도는 들었을 거예요. 저는 중국어를 잘 못해 걱정했는데, 중국어 노래는 성조가 없어 다행이었어요. 발음은 어렵더라고요. 개막식 무대에서 내려오는 순간 ‘아, 이제 이 노래 더 이상 안 들어도 되겠구나’ 싶어 좋았어요(웃음).
 
보: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 이어서 ‘장난스런 키스’까지 찍으면서 연기자로서의 영역을 넓혀가고 계신데요. 드라마를 끝낸 소감과 앞으로의 연기 계획이 궁금합니다.
 
현:꽃보다 남자’의 윤지후, ‘장난스런 키스’의 백승조 모두 실제의 저와는 많이 달라요. 대사가 손발 오그라들잖아요(웃음). 모두 학원물이라서 그랬던 것 같아요. 이번에 연기자로서의 책임감도 함께 배웠어요. 혼자서 극의 중심을 끌고 가는 게 얼마나 힘든지 알게 됐죠. 내가 할 수 있는 100% 노력은 다 했기에 후회는 없어요.
 
다음 작품에선 액션연기를 해보고 싶어요. 지금까지는 내성적이고 섬세한 역할이 많았거든요. 소리도 좀 지르고, 속 시원할 만큼 남성미 넘치는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어요.
 
보: 한류 스타로서 외국인 팬들을 만날 기회가 많으실 텐데요. 혹시 기억에 남는 팬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현:다 기억에 남아요. 한번은 대만 팬에게서 편지를 받았는데 ‘현중 군, 신체를 조심해’라고 써있었어요. ‘건강을 조심하라’는 뜻이었는데 대만 말을 직역하다 보니 그렇게 된 거죠(웃음). 저는 제가 한국을 대표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다만 연기와 음악으로 해외 팬들과 소통할 뿐이죠. 다행히 미디어와 인터넷이 발달해서 팬 분들은 저와 한국에 대한 소식을 쉽게 접할 수 있잖아요.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콘서트를 제대로 준비해서 한번 방문할 때 현지 팬 분들께 화끈하게 보여드리는 거예요.
  
보: 앞으로의 계획과 꿈은 무엇인가요?
 
현: 12월에 연기자 배용준 씨, 가수 환희 씨와 함께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자선 콘서트에 참여해요. 이젠 일본어 연습을 열심히 해야죠. 연기와 음악 모두 잘 해내는 게 저의 장기적인 꿈이에요. ‘최고보다는 최선’이라는 말도 있긴 하지만 저는 최선도 하고 싶고 최고도 되고 싶거든요. 나중에 만약 아시아투어 콘서트 같은 걸 하게 되면 그 수익금으로 어려운 아이들도 돕 고 싶어요.
 
보: 이번 수능을 본 수험생들이 떨리는 마음으로 성적표를 기다리고 있어요. 그들에게 한 마디 해주신다면?
 
현:잘 봤든 못 봤든 너무 기죽지 마시고요. 끝났다고 너무 좋아하지도 마세요(웃음). 앞으로의 목표를 세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대학에 가는 게 끝이 아니잖아요. 대학 생활을 어떻게 보낼지를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을 것 같아요.
 
보: 마지막으로 P·A·S·S를 보는 전국 고등학생 독자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려요.
 
현:저는 학창시절에 ‘살면서 공부가 전부가 아니다’라고 생각했어요. 공부보다는 음악에 훨씬 더 관심을 두었죠. 하지만 이제 스물다섯이 되고 보니 ‘공부라는 건 할 수 있을 때 해 두는 게 좋겠구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다시 돌아가면 그때보다는 열심히 할 것 같아요.
 
학교에선 이것저것 다 가르쳐 주잖아요. 예를 들어 영어도 잘 배워두면 나중에 쓸 일이 생길 때 유용하고요. 공부라는 게 인생에서 첫째로 중요하다고는 못해도 중간정도는 되는 것 같아요. 공부 잘 하는 분들은 지금처럼 열심히 하시고요. 공부 정말 하기 싫은 분들도 성적이 어느 정도는 나오게끔 노력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최선과 최고 모두 달성하고 싶다는 승부욕 강한 김현중 씨를 보니 한류가 사그라질까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다는 안도감이 들었어요. 덩달아 저 자신도 얼마만큼 열심히 살아왔는지 돌아보게 되는 인터뷰였습니다. “죽을 때까지 정점은 없다”던 김현중 씨가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로 쭉쭉 뻗어나가길 기대합니다. 파이팅!
 
 
│김보명│P·A·S·S 고교생 기자·서울 청원여고 1학년